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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주인공이 읽어 주는 책1] 김선희 <너 행복하니>

작성자 Editorjin

작성일 2013-04-05 15:16:20

조회수 5345

	<교과서에 나오는 한국사 인물> 편집자의 최종분석
	[편집자가 뽑은 놓치기 아까운 책] 세계 지도보다 큰 꿈을 펼쳐 봐

&nbsp;
세월이 
흘러도 변하지 않은 우리의 교육 현실, 100년이 지나면 변할까요?
매년 
무늬만 바뀌는 교육 제도, 아이들은 여전히 아픕니다.
&nbsp; <o:p></o:p>
&nbsp; 
&nbsp; 청소년 자살률 1위, 청소년의 
주관적 행복도 최하위인 땅 대한민국
&nbsp; 
그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희미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?
&nbsp;
김선희 &lt;너 
행복하니?&gt;
&nbsp; 
&nbsp;
*주인공이 읽어주는 책*
&lt;너 행복하니&gt;의 주인공 신이가 &lt;너 행복하니&gt;를 읽어 줍니다. 

&nbsp; <o:p></o:p>
&nbsp;
&nbsp; <o:p></o:p>
어른들은 언제나 다 안다는 듯 말해요. 잘난 척의 대마왕이지요.
“너희 고민 다 알아. 왕따, 사춘기, 친구, 신체 변화, 성적…….”
맞아요. 우리, 머리 터질 만큼 고민 많아요.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에요. 난 꿈이 없는 게 제일 고민이에요. 이렇게 10년 동안 
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면 행복해지는 거 맞아요? 그때 가서 힐링하면 행복해지는 거 맞아요? 
그런데 난 ‘지금 당장’ 행복해지고 싶어요. 나, 학교에 가지 않은 지 벌써 이틀째예요. 초조하거나 불안하진 않아요. 그런데 어쩌다 
학교에 가지 않게 됐느냐고요? 
&nbsp; <o:p></o:p>
내 별명은 괴물이에요. 친구도 없이, 반 아이들과 이렇다 할 대화 한번 나누지 않으며 오로지 공부만 하는 ‘재수 없는 전교 
1등’에게 아이들이 붙여준 이름이지요. 특목고를 나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외교관이 되어야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엄마의 가르침은 내 인생의 
목표예요. 엄마가 하라는 대로 사는 게 편할 때도 있어요.
그런데 혜리, 나영 선배, 예슬 선배를 만나면서 내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어요. 친구 때문에 나쁜 길로 간 게 아니라, 그 애들 
덕분에 내 꿈을 찾을 수 있게 된 거라고요. 우리의 본부 ‘노란 잠수함’, 그 속에서 만난 세상은 지금껏 내가 만난 세상과는 아주 딴판이었어요. 

먼저 그 애들은 나와 다르게 꿈이 있었어요. 
&nbsp; <o:p></o:p>
“난 코스프래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어. 꿈은 의상 디자이너야.”
“난 작가가 될 거야. 초등학교 일 학년 때부터 작가 되는 게 꿈이었어. 조앤 롤링은 내 인생의 
멘토야.”
“내 꿈은 가수야. 난 세계를 누비는 가수가 되고 싶어. 내 우상인 비틀즈처럼.”
&nbsp; <o:p></o:p>
나는 처음으로 꿈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. 하지만 ‘꿈’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고, 꿈에 대해 말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긴장한 
나머지 뒷목이 뻣뻣해졌어요. 머릿속은 실타래가 엉킨 것처럼 복잡했지요. 그렇지만 난 용기를 내서 말했어요.
“난 어려서부터 외교관이 되겠다고 생각했어. 방금 전까지 그랬지.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외교관은 내 꿈이 아냐. 난 그냥, 단지 
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어.”
&nbsp; <o:p></o:p>
‘행복, 행복, 행복, 행복, 행복.’
행복이 뭘까요? 나도 잘 몰라요. 그렇지만 난 행복해지고 싶어요. 
노란 잠수함 친구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옷을 만들고, 책을 읽으라고 하지 않아도 책을 열심히 읽고, 피아노를 치라고 
혼내지 않아도 알아서 피아노를 쳤어요. 이 모두가 나에게는 놀랍고 낯선 경험이었어요. 지금까지 살아 온 방식을 모두 뒤엎어 버릴 정도의 
자극이었다고요. 
엄마가 알까 봐 늘 불안했지만 나는 노란 잠수함 친구들과 노는 게 좋았어요. 그런데 나도 모르게 내가 변하고 있었나 봐요. 어느 날 
혜리가 말했어요.
&nbsp; <o:p></o:p>
“너 그거 알아? 네 표정 변한 거.”
“내 표정이 어땠는데.”
“전에는 무표정이었어. 얼굴이 표정이 없었어. 그런데 지금은 있어.”
&nbsp; <o:p></o:p>
그날 나는 집으로 돌아와 거울 앞에서 한참 동안 서 있었어요. 영혼이 있는 얼굴 표정을 만들기 위해 웃는 표정, 우는 표정, 슬픈 
표정, 화난 표정 등 각자기 표정을 지어 보였지요. 
행복했어요. 
하지만 행복한 시간이 그리 길게 가지 않았어요. 성적이 조금 떨어진 거예요. 그것뿐이면 다행이게요? 나한테 관심 있는 
남자애(나경민)한테 온 문자를 엄마가 보고 오해를 했어요. 아니라고 해도 엄마는 계속 오해를 하며 나를 미국으로 보내 버리겠다고 했어요. 

&nbsp; <o:p></o:p>
“성적이 이게 뭐야? 수능시험에서 한 문제만 틀려도 대학이 달라지는 판이야. 그런데 넌 수학에서 두 개나 틀렸고, 영어에서도 한 
개나 틀렸어. 이게 말이 돼? 이래 가지고 서울대학교는커녕 외고에라도 갈 수 있겠어?”
“안 갈래요.”
“안 가면 어떻게 할 건데?”
“그냥 행복하게 살 거예요.”
&nbsp; <o:p></o:p>
엄마의 얼굴에 당황한 빛이 역력했어요. 아니, 엄마는 늘 그런 얼굴이었어요. 늘 피곤해했고, 아빠한테는 맨날 짜증만 냈고, 나한테도 
딱딱하게 대했어요. 나는 그런 엄마에게 반항할 기운도 없었어요. 엄마 말을 듣기로 했어요. 다시 ‘하라는대로하는신이’가 된 거예요. 아빠는 
엄마와의 갈등으로 집을 나갔고, 엄마가 붙여 준 경호원이 나를 하루 종일 졸졸 따라다녔어요. 
난 친구들과 점점 멀어졌어요. 혜리를 키워 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. 갑자기 머리가 깨질 
것처럼 아팠고 나도 모르게 머리를 책상에 쿵쿵 박았어요. 식은땀이 흐르고 눈앞이 하얗게 변하며 그대로 쓰러졌어요. 

나는 왜 쓰러진 걸까요?
“친구들을 못 만나서? 혜리 할머니가 돌아가셔서? 엄마가 미워서? 아빠가 미워서?” 
&nbsp; <o:p></o:p>
나는 조퇴를 하고 집으로 왔어요. 연락을 받고 달려 온 엄마가 걱정스러운 얼굴을 나를 쳐다보았어요. 하지만 내가 듣고 싶은 말은 해 
주지 않았어요.
&nbsp; <o:p></o:p>
“오늘은 푹 쉬어. 오늘 못 한 보충 수업은 엄마가 다시 잡아 볼 테니까.”
&nbsp; <o:p></o:p>
역시, 내 예상이 맞았어요. 엄마는 나에게 관심도 없어요. 오로지 내 공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지요. 나는 엄마가 사다 준 죽을 
퍼서 먹었어요. 한 숟가락씩 먹을 때마다 눈물이 한 방울씩 나왔어요.
&nbsp; <o:p></o:p>
‘혜리는 어떻게 됐을까? 불쌍한 혜리, 불쌍한 할머니, 아빠는 어디에 있을까? 불쌍한 아빠.’
&nbsp; <o:p></o:p>
혜리는 사흘 뒤에 학교에 왔어요. 혜리 머리에는 작고 하얀 리본이 꽂혀 있었어요. 혜리를 보는 순간, 나는 목이 메여 아무 말도 할 
수가 없었어요.
나는 혜리에게 가서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.
&nbsp; <o:p></o:p>
“오늘 노란 잠수함에 갈 거야.”
“어떻게?”
“학교 뒷문 개구멍으로 몰래 나가면 돼.”
&nbsp; <o:p></o:p>
내가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같이 노란 잠수함에 가서 슬픔을 함께 나누는 거라고 생각했어요. 하지만 내가 경호원을 따돌리고 
노란 잠수함에 갔다 온 것을 안 엄마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나 봐요. 엄마는 최후통첩을 했어요.
&nbsp; <o:p></o:p>
“어디 갔다 왔는지 묻지 않겠어. 왜 도망쳤는지도 넘어가. 너 다음 달 당장 미국으로 가. 어학연수 갔다가 적당한 학교 나오면 
알아볼 테니까 거기 다녀.”
“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.”
“너를 위해 보내는 거니까 미국 가서 열심히 공부할 생각해.”
“미국 안 간다고 했잖아요.”
“너한테 선택권은 없어. 그따위로 하고 다니는데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하니?”
“엄마가 뭔데 내 인생 갖고 엄마 마음대로 하는 거야? 도대체 엄마가 뭐야?”
“뭐 이게 정말?”
“때려 봐. 아니 차라리 죽이지 그래? 엄마가 낳았으니까 엄마가 죽여. 차라리 죽는 게 편하겠어. 이 세상 열라 짜증나서 못 
살겠으니까.”
‘아,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? 내가 왜 이래?’
&nbsp; <o:p></o:p>
나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어요. 닥치는 대로 악다구니를 쏟아 냈고, 눈에 보이는 대로 물건들을 부수기 시작했어요. 가장 먼저 눈에 
띈 것은 전화기였어요. 나는 전화기를 집어 들어 구석에 내동댕이쳤어요. 
그 다음은 장식용 꽃병, 엄마가 선물 받은 꽃병이었어요. 내가 꽃병을 쳐들었을 때 엄마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. 하지만 그런 
엄마 얼굴이 보이지 않았어요. 꽃병은 쨍그랑 소리를 나며 산산조각이 나 버렸어요. 하나씩 부술 때마다 묘한 희열과 쾌감을 느껴졌어요. 

나는 엄마와의 전쟁을 치르고 잠만 잤어요. 엄마가 문짝이 부셔져 나갈 것처럼 두들겨 댔지만, 나는 문을 열지 않았어요. 난 혼자 
음악을 들었어요. 비틀즈의 &lt;헬프&gt;예요.
&nbsp; <o:p></o:p>
난 누군가가 필요해
아무나 원하진 않아
도와줘
내게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걸 
너도 알고 있을 거야. 도와줘
&nbsp; <o:p></o:p>
내가 어렸을 땐, 
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땐, 
도움 같은 건
필요하지 않았어
그러나 이제 그런 때는 지났어
난 자신감을 잃었지.
이제 난 내 생각이 달라졌음을 알았어
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도 
&nbsp; <o:p></o:p>
……
이렇게 내 얘기가 끝나는 건 아니에요. 
&lt;너 행복하니&gt;에서 내 얘기를 좀 더 들어 보세요.
&nbsp; <o:p></o:p>
&nbsp; <img onLoad='miniSelfResize(contents_24,this); if(this.parentNode.tagName=="A"){this.onclick = "";}' style="WIDTH: 251px; HEIGHT: 313px" 
height=500 src="/shop2/lib/meditor/../../data/editor/1365142806.JPG" 
width=500>
&nbsp;
&nbsp;
<o:p></o:p>&nbsp;
*작가의 한 마디*
딸아이의 주변 이야기를 소재로 『너 행복하니』를 구상했다는 김선희 작가는 십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마음속 속삭임을 이 책의 네 
주인공들을 통해 커다란 울림으로 들려주고 있다. 우리 아이들은 늘상 어른들로부터 “공부는 잘 하고 있니?”, “어느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니?” 
같은 질문들을 받습니다. 작가는 그런 질문 대신, 이 책을 통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,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에게 한번쯤 이렇게 물어보기를 
권합니다. 
“너 행복하니?” 
&nbsp; <o:p></o:p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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&nbsp; <o:p></o:p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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